고3인데 공부가 너무 싫고 못하겠어요

고3인데 공부가 너무 싫고 못하겠어요


지금 느끼는 감정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높은 벽을 한꺼번에 넘으려고 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예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과정까지의 공백은 학습의 기초 체력이 만들어지는 시기인데, 그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고3의 공부량을 소화하려니 뇌가 느끼는 피로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처럼 10시간씩 앉아 있지 못하는 건 당신이 끈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그만큼의 공부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우선은 10시간이라는 숫자나 남들과의 비교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노베이스 상태에서 가장 위험한 게 '남들은 이만큼 하는데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이에요. 공부는 결국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아는 상태가 되는 과정일 뿐입니다. 지금 당장 수능 범위를 다 공부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하루에 딱 30분이라도 좋으니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내용을 읽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중학교 수준의 기초 단어나 수학 개념부터 천천히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초 없이 고등 과정을 붙들고 있는 게 시간을 더 버리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재능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도 사실은 아는 게 없어서 오는 막막함일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은 원래 이해가 안 되는 일을 할 때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이건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친숙함'의 문제예요. 예체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시작해서 세계적인 거장이 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그것을 업으로 삼거나 관련 분야로 진출하기에는 19살이라는 나이는 여전히 기회가 많은 나이예요. 인생은 수능 한 번으로 결정되지 않고, 20대 내내 우리는 새로운 길을 계속 찾게 됩니다.

지금은 완벽한 계획을 세워서 억지로 몸을 가두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조금만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어요. 오늘 영어 단어 5개를 외웠다면, 혹은 책상 앞에 20분만 앉아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진전을 하신 겁니다.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기엔 당신의 앞날이 너무나 길고 소중해요.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그저 '오늘 하루 나를 위해 조금만 움직여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세요.

혹시 공부 말고 평소에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꼈던 일이나, 아주 사소하게라도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나요? 그런 작은 관심사부터 하나씩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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